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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화 아주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성인병뉴스 (cdpnews@cdpnews.co.kr | ) 2016-03-03 오후 3:32:00
“HIV감염, 만성질환처럼 관리 가능하다”

약물 중단이나 불규칙 복용은 금물
의심스러울 땐 적극적 검사 필요해
규칙적 운동과 금연·절주 실천해야

후천성 면역결핍증(AIDS·에이즈)을 유발하는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자 수가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으로 국내 HIV 누적 감염인 수가 1만1500명을 넘어섰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계속적인 증가세를 보인다.

최근 몇 년 동안 연간 1000명 내외의 신규 감염인 수가 발생하고, 이 중 20~40대가 70%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고혈압, 당뇨병 등과 같은 만성질환처럼 자신의 질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건강한 생활이 가능해졌다.

최 영화 아주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효과적인 HIV 치료제 개발로 감염 상태에서 장기 생존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면서 “감염이 의심될 경우 자발적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HIV는 에이즈를 일으키는 원인바이러스를 말하며,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를 HIV 감염자라고 한다. HIV 감염 상태를 방치하면 면역기능에 손상이 오고, 그 여파로 폐렴 등 각종 감염성 질환과 악성종양 등 여러 질환이 발생한다. 이런 HIV 감염의 후기 상태에 있는 경우를 에이즈 환자라고 한다.

최 교수에 따르면 HIV는 혈액, 정액, 질액, 모유 등을 통해서 감염된다. 바이러스는 인체 밖에서 오래 생존하지 못하며 인체 내에 직접 침입하지 못하면 감염되지 않는다.

공기흡입, 악수나 공동 식사, 포옹 등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전파되지 않고 감염인의 땀, 침, 눈물, 소변이나 대변 등으로도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 접촉, 주사기 공동사용, 임신부에서 태아로 전파되는 수직감염, 수혈 등으로 95% 이상이 감염되는 질환이다. 위험한 성관계시 올바른 콘돔사용, 무분별한 성생활 자제와 안전하고 건전한 성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국보건소에서 익명으로 무료검사가 가능하다.

“안타깝게도 아직 HIV를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강력한 효과를 가진 약제가 많이 개발됐습니다. 1990년대 중반 시작된 항레트로바이러스요법, 다시 말해 몇 가지 약제를 동시에 투여하는 칵테일요법이 효과적입니다. 약제 내성 발현을 낮추고 혈액 내 바이러스 증식은 최대한 억제해 면역손상을 차단합니다.”

칵테일요법이 개발된 이후 사망률은 현저히 줄었지만 도중에 중단하거나 불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경우 HIV 바이러스가 다시 증식하면서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감염과 종양이 발생할 수 있다.

약제 복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이고 정확한 복용이다. 복약순응도를 잘 지켜 바이러스 증식을 확실히 억제할 경우 큰 무리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초기 HIV 감염단계에서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했을 때 면역 저하를 막고 바이러스로 인한 근육 손실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복용 중인 약물을 잘 복용하고 금연과 금주,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영양섭취 등이 이루어진다면 긍정적인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아직 에이즈에 대한 편견이 많다. 악수나 포옹, 식사를 같이 하면 전염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 등 잘못된 정보와 오해를 말한다. 질병관리본부의 설문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3~4명은 에이즈라는 말에서 ‘죽음, 사망, 무섭다, 불치병’ 등 부정적인 단어를 떠올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감염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도 바로 이런 사회적 편견입니다. 막연한 오해로 생긴 질병에 대한 공포가 불안감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편견과 차별이 생겨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지요. 그래서 병명이 드러나는 것에 대해 제일 큰 공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조기 검사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문제입니다. 일상생활에서 HIV가 거의 전파되지 않고 항바이러스제를 통해 치료 및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져야 하겠습니다. 에이즈에 대한 올바른 지식 확산은 물론이고 사회적 편견 해소에 대한 노력이 따라야 할 것입니다.”

최 교수의 지적대로 에이즈는 철저한 약제 복용과 건강관리를 통해 이제는 만성질환이 되었다. 그러나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꾸준한 치료를 포기하고, 자칫 무분별한 생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사례도 없지 않다.

또한 치료 과정에서 의사의 복약지도를 잘 따르지 않는 일도 빚어진다. 이는 자신에 대한 치료실패뿐 아니라 약제내성 문제 같은 것도 초래할 수 있다.

술을 먹은 경우, 생활이 불규칙한 경우, 가족이나 친구 같은 지지자가 없이 혼자 어렵게 사는 경우, 경제적 어려움으로 병원에 규칙적으로 오기 어려운 경우 등에서 약 복용을 자주 잊는 경향이 크다.

에이즈 감염인들을 더 따뜻하게 감싸고 의료적 지원을 더 강화해야 이런 점들을 잘 해결할 수 있다.



 *글·박효순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건강과학팀장)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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