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각 장기는 기본적으로 충분한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어야 하며 심장도 마찬가지이다. 심장 근육에는 3개의 관상동맥이 있는데, 좁아진 관상동맥으로 인해 심장 근육으로 혈액이 충분히 가지 못하면 심장 근육이 필요로 하는 산소가 부족하게 공급되어 흉통이 생기게 된다. 이를 협심증이라고 한다.
그리고 혈전 덩어리가 생겨서 혈관을 완전히 막게 되면 심장 근육 일부에 전혀 산소공급이 되지 않는 상태가 되며, 이를 급성 심근경색이라고 한다.
협심증이나 급성 심근경색은 혈관벽에 혈중 지질과 염증세포가 엉겨붙고 혈관 세포의 증식이 일어나는 현상(죽상경화증)이 큰 원인이다. 수도관이 녹슬어 이물질이 엉겨붙는 것과 같은 이치다. 국내에서 관상동맥 질환의 유병률은 2010년 2.5%로 보고되었다. 1990년대에 1% 미만이었던 것에 비하면 빠른 증가세다.
최동훈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54•심장혈관병원장)는 “관상동맥질환이 계속 늘어나고 고령층뿐 아니라 40•50대 젊은 연령에서도 환자가 상당히 발생하고 있어 문제”라며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흡연, 비만, 신장 질환, 만성 염증성 질환 등이 죽상경화증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이런 만성질환들을 예방•치료하고 잘 관리해야 관상동맥질환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상동맥질환 환자들은 서서히 또는 갑자기 가슴이 쪼이는 증상이나 고추가루 뿌린 것처럼 가슴이 화끈거리는 통증을 겪게 된다. 빠르게 걷거나 계단을 1~2층 올라갈 때, 즉 운동하거나 움직일 때 이런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는 전형적인 안정형 협심증이다.
대개 수분에서 십여분 후에 증상이 사라진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때 이런 증상이 생기면 불안정형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시사하는 소견이기 때문에 서둘러 진료를 받아야 한다. 극심한 흉통과 함께 호흡곤란이 생기면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응급실로 최대한 빨리 가야 한다.
“불안정형 협심증이나 급성 심근경색 발생시에는 빨리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특히 심근경색일 때 증상 발생 후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치료 받느냐가 후유증을 줄이고 생존율을 높이는데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119구급대를 불러 무조건 가장 빠르게 응급실에 도착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관상동맥질환 치료법은 약물요법, 경피적 관상동맥 확장형성술, 스텐트 삽입술 등이 있다. 관상동맥이 좁아진 정도나 증상, 심장 기능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서 약물요법이나 시술적 치료법을 선택한다.
좁아진 혈관을 넓히기 위해 손목이나 사타구니 부위에서부터 동맥을 통해 심장혈관으로 시술 기구를 넣어 관상동맥이 좁아진 부위를 확인해 필요에 따라 관상동맥 안쪽에 스텐트를 넣어주는 시술이 연간 10%씩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질환의 예방은 죽상경화증을 촉진시키는 원인들을 교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뇨,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혈증등은 전문의와 상의해서 조기 진단하고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서 체중 조절을 해야 한다. 또한 짜게, 달게, 기름지게 먹거나 과식을 하는 식습관을 개선하고 흡연자는 금연이 필수적이다.
“중년이 지나면 당뇨,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등의 대사성 질환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항상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합니다. 또한 기초 대사량이 줄어들어 체중이 자연히 늘어나므로 1주일에 150분 정도 꾸준히 가벼운 조깅이나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관상동맥질환은 완치 개념보다는 관리 개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술을 받은 경우라도 방심하지 말고 꾸준한 생활습관조절과 약물복용이 필수적입니다. 협심증•부정맥 등 심장 증상이나 가족력이 있다면 검사를 한 번 받아보세요.”
관상동맥질환은 심장질환 중에서 가장 흔한 병으로 꼽힌다. 심근경색이 생기면 심장 근육의 일부가 죽어서 심장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심부전의 원인 질환이 될 수 있으며, 죽은 심장근육은 부정맥을 일으키는 기질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심장 판막이 붙어있는 근육에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급성 심장 판막 역류증이 우발될 수 있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심근경색이 발생한 심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장 내부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점차 조직들이 늘어나서 심장 판막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진다.
최 교수의 진료철학은 “누구나 공평하게 대한다.”이다. 그는 환자에게 편하게, 쉽게 설명해주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환자에게 스스로 밝고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최 교수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평소 건강관리는 유산소 운동과 근육운동의 병행이다. 심장혈관병원장 보직을 맡은 이후 바빠서 거의 못하고 있지만 ‘하루 40분 이상, 등에 땀이 날 정도의 빨리 걷기’를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소식과 금연, 그리고 ‘극한 절주’는 어김없이 지킨다.
[주요 약력] 연세대 의대 교수.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원장.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 위원 역임. 현재 한국생체재료학회 임상의학분과 전문위원과 한국항공우주의학회 평가 자문위원,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