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조대윤 교수는 흉부외과 전문의로 심장수술의 전문가이지만 최근 사회적 환경요인에 따라 날로 늘어나고 있는 하지정맥류의 숨은 실력자로 통한다.
서울대병원에서 레지던트 시절 심장수술법을 익혔고, 호주 시드니대학병원에서 관상동맥수술법에 대한 연수까지 마친 조 교수는 혈관전문가로서 정맥류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임상에 몰두하고 있다.
조 교수는 “특히 다리에 생기는 하지정맥류는 미용상이나 통증문제로 인해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임신중의 호르몬 변화로 인해 쉽게 혈관이 늘어나기 때문에 임신 및 출산 여자에서 3배정도 많고 환경적 요소로는 오래동안 서있는 직업 즉 교사, 간호사, 백화점 판매원 등에서 잘 나타난다”고 밝혔다.
하지정맥류의 주요 증상으로는 통증이나 열감, 피로감 및 중압감, 가려움, 경련, 부종 등이 있을 수 있으나 최근의 임상경험에 비추어 보면 무릎 관절염과 혼돈되는 경우가 많아 전문의사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대윤 교수는 흉부외과는 심장분야는 물론 폐와 관련된 기흉, 각종 호흡기질환과 폐암등의 진단과 수술등 다양하지만 정맥류 분야에 몰두하는 이유는 “혈관전문가로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시간 날 때 마다 일반인을 위한 강좌를 통해 정맥류의 중요성과 예방법을 알리고 있는 그는 “정맥내 판막 기능의 부전이 혈액의 정체를 가져와 정맥내 압력 상승으로 정맥이 늘어 나는 것이 정맥류의 원인이기 때문에 이를 해결주는 압박스타킹을 신거나 걷기등을 하면 예방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정맥류 예방법으로 “▲오래 서 있지 말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신체를 조이는 옷을 피하고 ▲장기간 앉아 하는 일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 특히 다리 운동을 하고 ▲ 너무 뜨거운 곳을 피하고 ▲고탄력 압박 스타킹을 신고 ▲ 소금 섭취를 줄이고 ▲ 변비 예방에 힘쓰고 ▲잘 때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해줄것”을 당부했다.
조교수는 군의관 재직시절 익힌 수준급의 컴퓨터 실력을 자랑하며 최근에는 새로운 의학지식습득을 위한 영어공부에도 많은 시간을 내고 있다.
[주 요 약 력]
▲1953년생 ▲서울 동성고등학교 졸업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서울대 대학원 의학박사 ▲육군 군의관 ▲호주 시드니대학 부속병원 흉부외과 연수(1989년 9월~1990년 8월)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조교수, 부교수, 정교수.
■ 조대윤 교수에게 듣는 하지정맥류
다리 정맥이 늘어나 그물모양으로 돌출
<원인과 치료>
하지 정맥류란 피하층의 정맥이 어떠한 요인에 의해 병적으로 늘어나 구불구불한 정맥이 다리에 돌출한 질환이다.
즉, 정맥류가 다리에 생긴 경우를 말하며, 거미줄이나 그물 모양의 푸른 혈관이나 구불구불한 뱀 모양이나 꽈리 모양의 형태 등으로 나타난다.
하지정맥류는 혈관에 생기는 질환으로 치료방법에 있어서 혈관경화요법에서 수술까지 다양하므로 이 모든치료과정을 잘 알고 할 수 있는 혈관외과 전문의사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에는 혈관외과 전문의 제도는 없는 상태이며 대부분의 대학병원에서 흉부외과 전문의들이 혈관외과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정맥류는 누워 있거나 다리를 들고 있을 때는 그 정도가 경미해 지거나 없어지지만, 서있는 자세에서는 그 정도가 다시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성인의 약 10-20%에서 관찰되는 흔한 질환이며, 1:2~1:4의 비율로 여성에서 더 많다. 환자는 지속적 둔통, 다리 피로, 다리의 무거움 등의 증상을 호소 할 수 있고, 이 증상들은 시간이 감에 따라 심해진다.
원인에 따라 표면정맥에 정맥류가 발생한 1차적인 것과 깊은정맥과 관통정맥의 문제가 표면정맥의 정맥류를 야기한 이차적인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1차적 하지 정맥류의 원인으로는 큰 복재정맥의 복재대퇴 이음부 직하 부위에 있는 밸브의 기능 부전이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한다. 여성에서는 임신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장기간 서서 일하는 직업 종사자, 비만,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영향 등이 유발 요인이 될 수 있다.
치료 방법은 병변의 진행 정도와 원인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다. 모세혈관확장 만을 보이는 경우는 주사경화요법으로 좋은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저한 혈관의 확장이 있으면서 복재대퇴 이음부의 밸브에 기능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큰 복재정맥을 수술적 방법으로 결찰이나 제거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다행히도 최근에는 입원이 필요 없으며, 수술적 방법과 같은 효과를 내는 레이저와 고주파를 이용한 열경화 방법들이 개발되어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하지 정맥류가 있는 경우 먼저 확진 및 병변의 평가를 위하여 정맥조영술과 도플러 초음파 검사를 시행한다. 큰복재정맥의 복재대퇴 이음부 직하 부위에 있는 밸브의 기능 부전이 있는 경우 무릎이하의 큰복재정맥에서 치료용 도관을 삽입하여 전체 큰복재정맥을 혈관내에서 열경화 시키게 된다. 입원이 필요 없으며, 한번 치료로 95%이상의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
<최근의 치료법>
정맥류의 치료방법은 크게 보존적 요법, 혈관경화요법, 수술요법 등의 세가지로 나눌수 있다. 이런 치료방법중 어느것이 좋고, 어느것이 나쁘고 한 것이 아니라 발생 원인 및 정도에 따라 가장 적절한 치료방법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혈관경화요법은 수술을 하지 않고 주사제를 사용하여 하지정맥류를 치료한다는 장점이 있으나 모든 경우를 다 치료할 수는 없고 수술요법은 치료가 확실하고 재발의 가능성도 적다는 장점이 있으나 수술을 한다는 부담감과 수술후 상처가 남는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입원 및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 수술상처 또한 거의 보이지 않는 정맥류 수술방법들이 많이 개발되어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그러므로 치료방법의 선택은 치료의 목적, 질병의 정도, 그밖의 다른 요인들을 고려하여 의사와 충분히 상의한 뒤 결정해야 한다.
지금까지 수술로 치료하였던 정맥류를 초음파를 이용하여 레이저 도관을 정맥내에 위치시키고 특수 레이저 광선으로 혈관 내막을 태워 정맥류를 형성하는 원인인 역류현상을 방지하여 정맥류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입원 및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한 최신 치료방법이다.
지금까지의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며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수술시간이 소요되므로 환자의 불편함을 최소화시켜 조기에 정상적인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