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초기에는 무증상이고 증상이 느껴진 뒤에는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므로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다.
우선 ‘양반 다리’를 했을 때 서혜부(사타구니) 쪽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이상징후로 볼 수 있다. 대퇴골두의 함몰이 발생하는 경우 극심한 통증이 생긴다.
무릎이나 허리 등 인접 관절에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진단은 증상에 따라 단순 방사선 검사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으로 확진한다.
치료 방법은 질병의 진행단계에 의해 결정된다.
크게 나누면 약물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구분할 수 있고, 수술 치료는 다시 자기 관절을 유지하는 수술과 인공관절치환술로 구분한다.
환자의 동통이 심하지 않고 함몰이나 관절염의 소견이 없는 경우에는 정기적인 관찰과 필요시 약물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골두의 함몰이 심하지 않고 관절염의 증거가 미미한 경우에는 관절을 유지하는 구제술을 시행하는데 이에는 다발성 천공술, 핵심감압술, 생비골이식술 등이 있다.
골두의 함몰이 심하거나 이미 퇴행성 변화가 진행된 경우에는 인공관절치환술이 적용된다.
인공관절은 최근 세라믹을 이용한 인공관절이 개발되면서 관절의 수명이 크게 늘었다.
윤 교수에 따르면 최근 최소 절개를 통한 인공관절 치환술이 이뤄져 통증 감소, 미용상 장점 등 우수한 임상결과를 얻고 있다.
이는 기존 피부 절개가 15㎝ 이상인 데 반해 8㎝ 이하만 절개하는 것이다.
모든 환자에게 가능한 것은 아니고 체중이 적게 나가면서 건강한 경우에 효과가 크다.
윤 교수는 대퇴골 무혈성 괴사를 예방하려면 지나친 습관성 음주를 자제해야 되며, 치료적 목적이 아닌 스테로이드 약물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절 및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특히 수술을 시행한 후에는 30분 이상 평지 보행 및 햇빛 쪼이기, 온수 목욕 등이 좋다고 밝혔다.
“최근의 고관절 환자군의 특징은 환자의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고령화 사회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며, 고관절의 선천적 질환은 많이 감소했으나 낙상 등에 인한 골다공증을 동반한 고령 환자의 고관절 골절은 꾸준합니다.”
수술 후 다시 정상적인 보행을 하는 환자들의 미소를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는 윤 교수는 “건강을 위해 평소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고 있으며, 여가 시간에는 가족과 여행을 가거나 근교 산책을 많이 한다”면서 “스포츠에 관심이 많아 주로 배구 경기와 야구·축구 경기 관람을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윤강섭 교수는>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에서 기획실장, 진료부원장을 거친 윤강섭 교수는 엉덩이관절(고관절) 질환 분야 수술의 권위자다.
또 외상, 인공관절치환술, 골다공증 등도 주요 진료분야다.
보라매병원은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며 교수는 모두 서울의대 소속이다.
윤 교수는 보라매병원에서 그동안 5000여건의 수술을 했다.
윤 교수는 최근 줄기세포 연구에 한창이다.
지방유래 및 제대혈유래 자가줄기세포를 이용한 관절염 치료 및 골결손·골절불유합 치료에 적용하는 연구다.
글 / 박효순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 건강과학팀장 anytoc@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