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김범택 교수는 "발효식품인 김치를 꾸준히 섭취할 경우 식사요법이나 운동치료를 병행하지 않아도 체중이 줄고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허리둘레가 감소되는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고 밝혔다. 그 결과 동맥경화, 고지혈증에 걸릴 위험성을 줄여 주었다는 것이다. 특히 기존의 다이어트(초저열량 식사요법)와 달리 몸에 좋은 HDL-콜레스테롤을 증가 시키는 이상적인 체중감량 효과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아주대병원, 차병원, 삼성제일병원 등 3개 병원 비만클리닉을 방문한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특별한 식이요법이나 운동치료 없이 3개월 간 1일 3회, 1포기씩 김치 유효성분을 복용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대상자 60명의 평균연령은 36.2세(최저 20세, 최고 47세), 평균 신장 157.8cm, 평균 체중 71kg, 체질량지수 28.3kg/m², 평균 체지방 30.4%, 허리둘레 89.3cm로 모두 경도 비만 이상이었다.
특히 몸에 좋은 HDL-콜레스테롤은 54.2mg/dl에서56.1mg/dl로 증가한 반면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는 LDL-콜레스테롤은 171.0mg/dl에서 162.2mg/dl로 줄었다.
아주대 김범택 교수는 "김치 발효 시 생성되는 성분들이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감소시키고,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며 "특히 김치의 수용성 식이섬유가 낮은 열량으로 포만감을 느끼게해 자연스럽게 식사량을 감소시켰다" 고 말했다.
이 외에도 고추의 매운 맛을 내는 캡사이신이 에너지 대사율을 증가시키는 한편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증가시켜 지방의 분해를 촉진하고, 마늘의 성분인 알린은 혈청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 교수는 "대상자 중 12명이 불쾌감, 가벼운 오심 및 설사 등의 이유로 중간에 중단했으나 특이한 부작용은 없었다" 면서 " 김치의 유효성분들은 그 동안 저열량, 초저열량 식사요법이 갖고 있는 근육(제지방) 감소, 기초대사량 감소, 감량된 체중유지의 어려움 등의 문제점을 보여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상적인 체중감량 식품" 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