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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나가 역시나 - 박양실 (가천학원 재단 이사장)
성인병뉴스 2008-06-25 오전 11:45:00
사람은 어려서부터 나이를 먹으면서 혹시나 기대했던 일이 역시나 잘못되는 경험을 많이 한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산다, 그러면서 경륜을 쌓고 성숙하게 된다.

학교에 다닐 때는 지겹게 시험을 치렀다. 시험 때가 되면 열심히 시험 준비를 하고 학교에 갈 때는 내가 열심히 했으니까 이번에는 좋은 성적이 나오겠지 하고 기대한다. 그러나 결과를 보면 ‘혹시나가 역시나’가 돼서 실망하지만 그러나 다음에는 좋아지겠지 하고 다짐하면서 희망을 가지고 또 더 열심히 한다. 그렇게 18년의 정규교육을 마쳤다.

아이들을 기를 때도 마찬가지였다. 시험 때마다 결과지를 받고나면 이번에는 좀 더 성적이 로를 것을 잔뜩 기대했는데 성적표를 보고 실망한다. ‘혹시나가 역시나’가 된 것이다.

지금은 휴가철이면서 장마철이다. 다음 화요일에 큰 행사가 있는데 날씨가 나쁠까봐 일기예보에 관심을 쏟는다. 하필 그날 소낙비가 온다고 한다. 걱정이 된다. 그러나 요즘 일기예보를 잘 믿을 수가 없으니 혹시나 틀렸으면 하고 은근히 바란다. 드디어 그날은 일기가 그럭저럭 괜찮았다.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어서 기분이 좋은 경우이다.

우리들은 건강을 위해서 제각기 운동을 한다. 그렇게 열심히 하건만 성적은 늘 제 자리 걸음이다. 일주일간 열심히 연습을 하고 이번에는 좋은 성적이 나와서 늘 라이벌인 친구에게 자랑을 하고 실력을 보여 주어야지 하고 잔뜩 기대를 했는데 결과는 또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었다.

아무리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어도 우리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노력함으로 개인도 사회도 발전을 하는 것이다.
지난번 (2006년) 의협회장 선거후 전체 회원의 5%의 지지표로 회장이 되는 것을 보고 다음번 선거에서는 적어도 50%의 지지를 받는 회장이 당선되기를 바란다는 글을 썼던 생각이 난다.

그런데 전임회장이 회무의 미숙과 로비문제에 관련이 돼서 일 년 만에 스스로 사표를 내는 불상사가 생겨서 보선을 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제발 많은 회원들이 큰 관심을 가지고 모두 선거에 참여해서 다수의 지지를 받는 회장이 당선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런데 투표결과는 또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었다. 전체 신고의사 7만5천명 중에서 투표할 자격이 있는 의사는 약 4만 명이다. 이중에 약 50%인 1만8천640명이 투표를 했으며 그중에 31.7%인 6,200표를 얻어서 회장이 선출되었다. 전체 회원의 8.3% 지지를 받은 회장이다. 작년보다는 조금 나아졌다고 할까. 그러나 외부에 발표하기에는 너무도 부끄러운 숫자이다.

이번 당선된 회장은 나이도 역대 어느 회장보다 젊은 40대이고 의욕이 있고 투사 같은 의지가 돋보인다. 아마 임원진도 훨씬 젊어져서 세대교체가 될 것 같다. 헝클어지고 망가질 대로 망가진 의협의 내부 체제를 바로 잡고 시스템을 가다듬어서, 먼저 내부적으로 회원들로부터 절대적인 신임과 파격적인 지원을 받고, 대외적으로 물론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되찾아서 실추될 대로 추락한 의권을 되찾고 전임 집행부와 같은 실수를 하지 말아서 진정 의사회 같은 의사회를 만들어 줄 것을 간절히 바란다.

우리 전체 의사들 아니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이 ‘혹시나가 역시나’로 바뀌는 비국적인 일이 없기를 바란다.
신임 회장의 당선을 축하하며 회원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 기우리기를 간청한다.

(2007. 5. 의협신문)

- 박양실 (가천학원 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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