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증의 원인으로는 당뇨병, 내분비 이상, 매독, 전염병, 그리고 술, 담배, 과로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음식물, 특히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함에 따라 동맥경화가 촉진된다고 본다. 고혈압은 세동맥경화를 동반하며, 또한 경화를 진행시킨다. 동맥경화는 혈관의 노화현상이므로, 고혈압이나 원인병이 아니더라도 노년이 되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생리적 변화로서 발병한다. 다만 고혈압이나 원인병이 있는 사람은 동맥경화가 생리적 변화가 아니기 때문에 진행이 빠르고 정도도 강해 병적변화로 나타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고혈압
혈압이 높으면 그 압력으로 인해 혈관벽이 손상되기 쉽고, 콜레스테롤 등이 벽내로 침입하여 침착하기 쉬워져 동맥경화가 촉진된다. 동맥경화로 혈관이 탄력이 잃게 되고, 탄력을 잃으면 내강이 좁아지고, 내강이 좁아지면 고혈압이 더욱 진행하는 악순환으로 연결된다. 특히 뇌동맥과 신동맥의 동맥경화는 고혈압과 깊은 관계가 있으며, 고혈압 상태가 오래 될 수록 진행의 속도가 빠르다.
고혈압을 경증 고혈압으로 끌어내렸다 하더라도 혈압이 완전 정상범위에 머물러 있지 않다면 동맥경화성 변화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당뇨병
당질이 효과적으로 에너지원이 되지 못하고 지방질이 분해하여 에너지원으로 이용되는데, 이때 혈중 지방질 농도가 높아지고 동맥경화가 발생한다. 당뇨병에 있어서는 관리를 게을리 하면 좁은 혈관 상태로 진전되어 심근경색등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고지혈증
혈액중에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비교적 많은 상태가 고지혈증이다. 즉, 동물성 지방을 과다하게 섭취하였다는 이야기이다. 중성지방이 많으면 HDL(고밀도 리포단백)이 감소하여 여분의 콜레스테롤이 간장에 운반되지 못하고 혈관벽에 괴게 된다.
혈청콜레스테롤 농도는 콜레스테롤을 다량 함유한 음식을 많이 섭취함으로써 증가하지만 중성지방은 전체음식의 섭취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음식을 통해 섭취한 에너지 중 소비하고 남은 에너지가 중성지방의 형태로 지방세포에 저장되는데, 저장량이 넘칠 경우 혈액으로 들어가 혈중 중성 지방의 농도를 높게 만든다.
스트레스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은 고혈압이 되기 쉬우며, 더불어 동맥경화가 촉진된다. 또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혈액중의 중성 지방이 상승하는 경향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마음이 조급하고 경쟁심이 강하며 야심적인 A 형 성격인 사람은 동맥경화성 질환에 걸리기 쉽다. 즉, 교감신경 흥분으로 분비되는 아드레날린 호르몬이 동맥벽에 손상을 주어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흡연
흡연은 혈압을 상승시키고 동맥의 내벽에 상처를 일으켜 지방이나 섬유소등의 침착을 촉진시킨다. 즉 흡연으로 일산화탄소와 니코틴이 혈관을 경련시키고 혈관벽에 상처를 내게 하며, 혈소판의 응집력이 강화되어 혈전 형성이 용이해질 뿐만 아니라, 혈소판이 분비하는 증식인자가 동맥벽의 병적인 이상증식을 촉진하여 혈중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당분
설탕을 많이 먹게 되면 체내에서 중성지방으로 변하여 비만이나 고지혈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증상
동맥경화는 심장, 뇌, 신장, 손발,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부위에 이르기까지 조용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진행된다. 즉, 환자 자신은 아무 불편없이 지내고 있지만, 동맥경화는 상당히 진전되어 있는 상태인지 모르는 것이다. 그러나 징조를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으면 반드시 인식할 수 있다. 다음에 예로 드는 증상은 각 장기 및 기관이 각기 동맥경화를 하소연하며 보내는 신호라고 할 수 있다. 그냥 지나치지 말고 진찰을 받아 보아야 마땅하며, 특히 동맥경화 진행 위험도가 높은 사람은 더욱 주의를 해야 한다.
뇌
-눈이 피로하며 가물거린다.
-물건이 이중으로 보이기도 하고 뿌옇게 흐려 보이기도 한다.
-비틀거리고 현기증이 난다.
-박동성의 귀울림이 있다.
-손발이 저린다.
-말이 마음대로 나오지 않는다.
-건망증이 심해져서 사람이름, 전화번호 등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최근의 일은 잊어버리고 옛날 것은 잘 기억하고 있다.
-눈물이 흔해지고 화를 잘 내게 되는 등 자기 중심적인 행동을 한다.
신장
-얼굴이 붓는다.
-손발이 자주 붓는다.
-낮에는 소변량이 적고 밤에 3회이상 화장실 출입을 한다.
-소변검사에서 단백뇨 지적을 받았다.
손 발
-손발이 붓거나 저린다.
-손발의 피부색이 적자색으로 변했다.
-조금만 걸어도 발이 아프지만, 4~5분 쉬면 또 걸을 수 있다.
심장
-계단을 오를 때 가슴에 통증을 느낀 적이 있다.
-걸을 때 가슴이 죄어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식사 후 가슴이 아플때가 있다.
-밤중이나 새벽에 가슴이 답답해서 깬 적이 있다.
-몸이 나른하고 곧 피로감을 느낀다.
진단
동맥경화증 중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죽상동맥경화증으로, 이는 혈관 내벽에 지방성분이 필요이상으로 침착하여 발생하게 된다. 죽상동맥경화증은 주로 관상동맥, 대동맥, 하지동맥, 뇌동맥을 침범하여 관상동맥질환, 대동맥류, 하지동맥폐쇄, 뇌졸중 등의 혈관병을 초래한다. 이들 병의 진단은 특정 혈관의 혈류장애에 따른 특정장기의 장애에 의한 증상이나 소견에 따라서 가능하다.
동맥경화로 인한 여러 가지 심혈관계 질병중 가장 흔한 병은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이다.
관상동맥질환
관상동맥질환에서 보이는 독특한 흉통과 심전도 소견, 운동부하에 의한 심근 허혈 소견 유무로써 쉽게 진단할 수 있다. 물론 동맥촬영술을 시행하면 모든 동맥경화증의 병변을 정확히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검사는 특수시설과 인원이 필요하므로 처음부터 시행하지는 않는다.
뇌졸중
뇌졸중은 의식장애, 시력장애, 언어장애, 일측성사지마비(편마비) 등의 소견으로서 진단이 가능하나, 컴퓨터를 이용한 뇌단층 촬영으로 대부분 쉽게 진단할 수 있으며, 때로는 뇌동맥 촬영술로써 확진할 수 있다.
대동맥 해리
대동맥 해리는 해리된 부위를 따라서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데, X선, 컴퓨터를 이용한 혈관단층촬영과 혈관촬영으로 진단한다.
말초동맥폐쇄
말초동맥폐쇄는 주로 하지동맥에 발생한다. 이때는 폐쇄부위아래에 간헐적인 통증(죄거나 쥐가 나는 듯한)을 보행등 근육을 쓰는 동안에 느끼며, 심한 피로감을 느끼기도 하고, 혈류장애가 심해지면 쉬고 있을 때에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동맥의 맥박이 약하거나 소실되고, 피부가 차게 느껴지고, 창백하거나 청색을 띠게 된다.
그와 동시에 피부가 건조하거나 피부표면이 매끄럽게 되거나 털이 없어진다. 또는 발톱이 잘 부스러지거나 금이 간다. 심하면 피부 표면에 궤양이나 괴사가 생기게 된다.
복부의 장골동맥이 폐쇄되면 허리를 비롯하여 엉덩이, 허벅지 혹은 장딴지에 운동에 따른 통증을 느끼게 되고, 하지가 가늘어지고 피부가 창백하게 되며, 성욕 감퇴증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여러 증상과 함께 하지에서 동맥의 맥박을 감지할 수 없거나 혈압이 낮게 측정되면
진단은 용이하다. 그러나 혈관폐쇄의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여야 치료 대책을 수립할 수 있으므로, 동맥 촬영술을 실시하여 진단을 확정하게 된다.
허혈성 신혈관협착 및 고혈압성 심혈관질환
고혈압도 아닌데 급격히 혈압이 상승하였을 때에는 혈관 폐쇄에 의한 경우를 의심할 수 있으며, 동맥촬영술로 확진할 수 있다.
고혈압, 고지혈증 및 당뇨병
이러한 병들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20세에 이르면 누구나 위험인자의 유무를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그 이후는 적어도 5년에 한번 씩 진찰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나이가 많아지면 더 빈번히 측정하여야 하고, 혈압은 적어도 2년에 한 번은 측정해 보아야 한다. 만일 가족중에 심장병이나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이 있을 때는 특히 정기진찰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