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의 조기진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때문에 평소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으실 것을 권합니다. 녹내장이 진행 중이면 반드시 녹내장 전문의로 부터 꾸준히 치료받아야”
“녹내장은 완치하는 질환이 아니라 관리하는 질환입니다. 나이 들어 생기는 만성질환(성인병)처럼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평생토록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10년 이상 녹내장을 전문으로 진료해 온 한길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최진영 진료부장(47)은 가장 먼저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안압이 정상인데도 시신경이 손상되는 정상안압녹내장에 대한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녹내장은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어려운 탓에 ‘소리 없는 시력도둑’으로 불린다. 말기가 되어 시력을 상실하기 직전까지도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악화되기까지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발견했을 때는 이미 심각한 시야 손상이 온 경우가 많고 회복시키기 어렵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
녹내장의 가장 중요한 발생 요인은 높은 안압이다. 보통 안압 수치가 10~21mmHg이면 정상이며, 22mmHg 이상이 되면 높은 것으로 진단한다. 안압이 높은 경우 시신경 압박으로 신경세포 소실이 일어나고 시야장애가 나타나게 된다.
하지만 안압이 정상인 경우에도 시신경 사상판이 약한 경우이거나 시신경 주위의 혈류장애 등으로 인해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한국이나 일본 같은 동양인에서는 고안압녹내장보다 정상안압녹내장이 훨씬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최 부장은 “한국녹내장학회의 역학조사에 따르면 실제 우리나라 환자의 77% 정도가 정상안압녹내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 년 동안 잠재적인 상태로 진행되며 어떠한 통증도 유발하지 않으면서 점차 시야가 감소하게 된다”며 “정상안압녹내장에 대한 경각심을 더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결국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만이 최선의 예방책인 셈입니다. 40세 이상이거나 40세 이하라도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분, 고도근시가 있는 분, 가족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는 분들은 반드시 1년에 한 번 정도 안과 검진을 받아야 조기에 녹내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제 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단 얘기다. 일단 녹내장이 발견되면 약물, 레이저, 수술 등의 치료방법을 통해 안압을 낮춘다. 녹내장의 종류와 그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방법을 동원하는데, 기본적으로 약물치료가 대부분 동반된다.
녹내장은 계속해서 약물치료를 해야 하는 만성질환으로 환자 스스로가 의사의 지시대로 약을 빠트리지 않고 사용하며 꾸준히 눈을 관리해야 한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되어 결국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고 조절할 수 있는 질환으로 막연히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녹내장의 조기진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때문에 평소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으실 것을 권합니다. 또 녹내장이 진행 중에 있다면 반드시 녹내장 전문의를 찾아 꾸준히 치료해 주셔야 합니다.”
최 부장은 가톨릭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성모병원에서 전공의 과정을 마친 뒤 안과 전문의가 됐다. 미국 예일대 안과센터 펠로(전임의) 연수를 했으며, 대한안과학회와 한국녹내장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탄탄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보건복지부 지정 안과전문병원인 한길안과병원의 녹내장센터를 이끌고 있다. 주요 관심 부문은 녹내장 환자의 수술 및 신경보호약물의 개발 등이다. 직원들과 어울려 종종 탁구를 즐기는 병원 내 손꼽히는 탁구 실력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