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지원
백혈병과 함께 대표적인 혈액암의 하나로 꼽히는 T세포 림프종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고형암과 달리 표준 치료방법이 없는 T세포 림프종의 표적 항암치료법 개발연구에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11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많이 생기는 혈관면역모세포성 T세포 림프종은 고형암에 비해 유전적·병리적 원인규명의 어려움 때문에 아직 국제적인 표준 치료방법이 없다.
하지만 이화여대 생명과학전공 이상혁 교수(공동교신저자), 삼성서울병원 병리과 고영혜 교수(공동교신저자), 성균관대 삼성융합의과학원 유해용 교수(공동제1저자), 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 성민경 연구원(공동제1저자) 연구팀은 림프종 환자들의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53.3% 빈도로 RHOA 유전자의 변이가 나타남을 확인하고 림프종의 원인성 돌연변이로 이 유전자 변이를 지목했다.
239명의 림프종 환자의 검체에 대한 추가검증을 통해 해당 돌연변이가 T세포 림프종에만 존재하는 특별한 것임을 확인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실제로 RHOA 유전자에서 17번째 아미노산인 글리신이 발린으로 바뀌는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 세포증식이 활발해지고 암세포가 정상조직을 침범하는 침윤성 등의 발암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신호전달 갈래 길의 조절자 역할을 하는 RHOA에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단백질 구조변형으로 인해 GTP와 결합하지 못하게 되고, 세포 증식, 사멸, 분열, 골격 재모델링 등의 후속 신호에 이상이 생기면서 결국 림프종이 발생한다는 분자적 기전을 제시한 것이다.
이상혁 교수와 고영혜 교수는 "지금까지 소외됐던 T세포 림프종의 유전체 연구를 통해 높은 빈도의 원인성 유전자 변이를 찾고 기능 검증을 수행했다"며, "세포신호전달 기전을 제시함으로써 T세포 림프종의 치료법 개발을 위한 새로운 표적을 제시한 연구"라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는 미래부의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및 삼성생명과학연구소와 삼성암연구소의 암유전체 사업, 광주과학기술원 시스템생물학인프라구축사업 등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유전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제네틱스' 인터넷판에 지난 3일 실렸다.
◇혈관면역모세포성 T세포 림프종(AITL) : 림프절에서 발생하는 말초 T세포 림프종의 흔한 형태. 국내 림프종 환자는 약 5000여명(2011년 기준, 국립암센터)으로 악성림프종의 치료는 항암제가 근간이며 방사선 치료와 조혈모세포이식을 할 수 있다.
◇RHOA 유전자: Ras 유사 유전자족의 하나로 GTP(구아노신 3인산)에 결합해 이를 가수분해시키는 작은 G단백질의 일종으로, 액틴(미세섬유) 세포골격의 재구성을 통한 세포의 탈부착 조절, 세포주기 조절 및 세포사멸 등의 다양한 신호전달과정에 참여하며 대장암, 유방암 등에서 암세포를 활성화시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