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료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기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등 상급의료기관의 90%는 외국산 장비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국산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7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상급의료기관의 의료장비 사용실태 분석(영상의료장비)' 보고서(서건석 연구원, 보건산업정보통계센터))에 따르면 전국의 국내 상급의료기관 119곳의 영상의학과에서 사용하는 5개 의료장비는 외국산만 사용하는 비중은 77.4%에 달했다. 또한 국산·외국산 모두 사용하는 비중은 13.1%였고 국산만 사용하는 종합병원의 비중은 9.4%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장비는 △초음파 영상진단장치 △디지털 진단용 엑스선 촬영장치 △자기공명 전산화 단층촬영장치 △유방 촬영용 엑스선장치 △골밀도 측정기 등 5개로, 자기공명 전산화 단층촬영장치의 외산 비율이 92.0%로 가장 높았다.
또 골밀도 측정기의 외국산 비중이 84.5%였으며, 유방 촬영용 엑스선장치는 83.3%, 초음파 영상진단장치 80.2%, 디지털 진단용 엑스선 촬영장치 46.4% 순이었다. 국산만 쓰는 비중은 디지털 진단용 엑스선 촬영장치가 17.3%였고 나머지는 4%∼10% 사이였다.
국내 공공 종합병원에서 영상의료장비의 국산제품만 사용하는 비중은 1.6%이며, 국산·외산 모두 사용하는 비중은 14.6%, 외국산만 사용하는 비중은 83.9%로 나타났다.
민간종합병원은 국산만 사용하는 비중은 13.5%, 모두 사용하는 비중은 12.4%, 외국산만 사용하는 비중은 74.1%였다.
종합병원들이 국산 영상의료장비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제품의 성능 저하(잦은 고장, 낮은 정확도)가 28.0%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신뢰가 가지 않음(20.2%), 안전성 미흡 등 임상 검증자료 부족(15.6%) 등을 꼽았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상급의료기관 관계자가 '제품의 원산지가 국산인지 안다'고 답한 비율은 59.2%"라며, "영상 의료장비 중 외산만을 쓰는 이유로 '국산 제품이 고장도 잦고 정확도도 떨어지는 등 성능이 안 좋아서'라는 답변이 57.8%로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국산 제품을 쓰지 않는 다른 이유로는 브랜드 신뢰도 부족이 12.6%, 애프터서비스 등 사후관리 미흡 8.7%, 소프트웨어의 유연성 부족 6.0%, 안정성 미흡 3.9% 등이었다.
이에 대해 서건석 보건산업진흥원 연구원은 "종합병원에서 제품을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인은 제품 성능과 가격, 브랜드 이미지, 신뢰도 등"이라며, "의료기기 업체가 제품 성능 향상을 통한 경쟁력 제고와 신뢰 확보, 마케팅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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