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소아 관련 병동에서 근무하는 의료인 결핵 감염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최근 이대목동병원, 삼성서울병원에 이어 고대안산병원에서도 간호사 결핵 감염 의심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보건당국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고려대안산병원 신생아 중환아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여, 23세)가 정기 건강검진결과 결핵 의심으로 신고돼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이 간호사에 대해서는 신고 즉시 업무종사 일시제한 및 결핵 치료를 실시 중이다.
보건당국은 해당 의료인이 기침 등 증상이 없었고 객담 도말검사 및 결핵균 핵산 증폭검사에서 음성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접촉한 대상이 신생아·영아이고 최근 비슷한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역학조사지침을 강화해 객담 배양검사 결과 확인(3~8주 소요) 이전에 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15일에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아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여, 32세)가 결핵으로 진단돼 역학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조사 결과 결핵환자는 없었으나 영아 2명과 직원 5명이 잠복결핵감염 양성(7월 28일 기준)으로 판정됐다.
또 이달 1일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여, 27)가 결핵환자로 확인돼 5일까지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소아 1명이 잠복결핵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동료직원에 대한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잠복결핵은 결핵균에 노출돼 감염됐지만 실제 결핵이 발병하지 않은 상태로, 전염성은 없지만 약 10%는 발병 우려가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고대안산병원에 대한 ‘결핵역학조사반’을 구성하고 병원에 상황실을 설치, 7일부터 신생아 및 영아 5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다.
해당 의료인과 같이 근무했던 직원 57명에 대해서도 역학조사를 진행하는데, 현재(7일)까지 조사가 완료된 48명 중 추가결핵환자는 없었다.
한편, 우리나라는 OECD 가입국 가운데 결핵 3대 지표(발생률, 유병률, 사망률) 모두에서 2위 국가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며 1위를 기록(2014년 기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보건당국은 지난 4일 결핵예방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의료기관 종사자에 대한 결핵 및 잠복결핵감염 검진을 의무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