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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2020-03-25 오전 9:34:00

“코로 숨 쉬면 감염질환 예방에 좋습니다”

"
콧물·콧털로 이물질 거르고
유해 물질 배출바이러스는
너무 작아서 마스크로 차단해야


“코의 점막에는 코점막세포, 면역세포들이 존재하고 이 자체나 세포에서 분비되는 분비물에 의해 호흡계의 일차 방어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코 점막에는 점액이 존재하는데 박테리아나 곰팡이 등의 이물질들을 흡착하여 섬모운동, 콧물, 재채기를 통해 코 밖으로 배출합니다. 점막에 존재하는 면역반응에 의해 병원균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코로 숨을 쉬면 유해한 이물질의 인체 유입이 줄고 항균작용 등을 포함해 건강에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대로 코로 숨을 못 쉬면 입으로 숨을 쉬게 되는데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과 합병증(심뇌혈관질환 등) 같은 건강상의 문제점이 많이 노출된다.

김 경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연세의대 이비인후과학 교실)는 “코는 호흡계가 시작되는 기관으로 호흡계의 최전선 일차 방어장벽을 형성하게 된다.”면서 “중요한 작용으로 크게 호흡작용과 후각 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호흡작용으로 외기(외부 공기)가 기관이나 기관지로 이동하는 첫 통로 역할을 하는데, 외기에 대해 가습과 온도조절을 한다.

또한 호흡계의 방어 작용에 관여하는데, 외기에 들어있는 이물질이나 유해물질을 걸러주고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후각 작용으로, 후각을 담당하는 후각신경이 코 점막 상부에 존재한다.

김 교수는 수면무호흡증 및 코골이, 만성 부비동염, 알레르기비염 등과 코 질환의 역학(epidemiology)의 권위자로 꼽힌다. 지난해 EBS 명의(코로 숨 쉬고 싶다)에 소개되기도 했다.

“코 점막에는 미세섬모라고 하는 작은 털이 존재하는데, 이 섬모의 상부에 액체성분(점액)이 존재하여 이물질이 침착되고 콧물이나 가래로 배출됩니다. 코 점막에 수분이 적어 건조할 경우 미세섬모의 기능이 떨어져 유해물질을 밖으로 배출하는 기능이 떨어질 수 있어요. 또한 점막에서 분비되는 콧물에는 각종 면역에 관련된 물질들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 기능 또한 떨어집니다. 특히 바이러스는 크기가 0.01~0.2㎛ 정도로 매우 작아 이러한 크기는 코에서 걸러지지 않고 바로 기관이나 폐로 넘어가기 때문에 마스크를 써서 차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코로 숨을 쉬어도 코로나-19 감염자의 비말에 노출되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코로 숨을 쉰다고 마스크 쓰는 것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콧물(점액)은 이물질이나 세균 등을 제거하는 기능이 있고, 공기를 흡입할 때 습도 조절에도 관여되므로 코의 정상적인 생리기능에 필수적이다.

또한 콧물에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서 분비되는 여러 면역매개물질과 면역세포들이 함유되어 있어 병원균으로부터 우리 몸을 방어하는 방어 장벽의 역할을 한다.

콧 털은 건강의 측면에서 보면 이물질을 제거하여 주는 역할을 하므로 완전히 제거하여서는 안 된다. 한편 너무 길면 보기에도 좋지 않고 간지러움도 유발하므로 적당히 짧게 하는 것이 좋다.

콧 털을 잘못 깎아 콧털 아래의 모낭에 상처를 주는 경우 모낭염이 생기게 되고 이것이 진행되면 치명적인 봉와직염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생긴다.

코로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면 건강상의 여러 가지 문제점이 불거진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코막힘이 생긴다. 비중격만곡증, 코안 구조물들의 비대 등의 구조적인 문제일 수도 있고, 축농증이나 알레르기비염 등의 면역이나 감염과 관련된 것일 수도 있다.

코 안에 물혹이나 암종도 코 막힘을 유발한다. 이러한 문제가 복합되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고 원인을 정확히 알아내야 한다.

“입으로만 숨을 쉬면 여러 유해물질과 병원균들이 차고 건조한 공기와 함께 바로 호흡기로 들어오게 됩니다. 호흡계의 일차 방어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들어와 여러 면역질환과 감염질환에 쉽게 걸리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비염이 있을 경우, 알레르기 반응에 의해 코가 막히게 되는데, 자는 동안에는 코점막에 충혈이 증가하게 되어 더욱 코가 막힙니다.”

이럴 경우 지속적으로 구강호흡을 하게 되며, 구강위생에도 좋지 않고 호흡기가 건조해져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다. 더욱이 소아에서 이러한 코 막힘이 지속적이고 심하게 일어날 경우 상악(위턱)이 돌출되고 상대적으로 하악(아래턱)이 들어가 보이며 늘 입을 벌리고 있는 얼굴의 기형이 유발되기도 한다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중국의 고전 <삼국지>에 보면, 제갈공명이 남만 정벌에 나섰을 때 울창한 밀림의 흉흉한 지역을 행군하다 병사들이 괴질에 걸려 난처한 지경에 처한다. 공명은 인근의 도인을 찾아가 해결 방법을 구한다.

도인은 어떤 나뭇잎을 따서 입에 물고 행군하라고 일러준다. 공명은 그대로 시행하면서 “행군 도중 입을 벌려 떠드는 자들은 엄한 군령으로 다스린다.”고 엄포를 놓는다. 일사불란하게 나뭇잎을 입에 물고 밀림을 헤쳐나간 병사들은 모두 괴질에 걸리지 않고 위험지역을 통과한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의학적 측면에서 본다면 나뭇잎을 물고 있으면 말을 할 수 없으니 말하면서 발생하는 침이나 콧물의 발생(비말 감염)을 줄일 수 있고, 이에 대한 노출도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입으로 숨을 쉬지 않고 코로 호흡을 하므로 코의 방어벽 기능으로 인해 병원균에 대한 감염을 줄일 수 있겠다”고 분석했다.

<주요 약력>·연세의대 이비인후과학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코로 숨 쉬고 싶다(EBS 명의, 2019) ·수면무호흡증 및 코골이/만성 부비동염, 알레르기비염 등 코 질환의 역학(epidemiology) 권위자 ·한국소비자원 의료 자문의/의협 의료배상공제조합 자문의.

*글·박효순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건강과학팀장)*사진·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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