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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경과 교수
  2023-10-19 오전 9:56:00

편두통, 심하면 ‘두통일기’ 꼭 쓰세요

통증관리와 치료계획 수립에 중요
군발두통 산소치료 급여 적용해야

"편두통이란 뇌의 신경과 혈관의 기능 이상으로 인해 발작적·주기적으로 나타나는 두통의 일종입니다. 머리의 한쪽에서만 통증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심하면 머리 양쪽, 즉 머리 전체에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편두통을 ‘딱따구리가 머리를 쪼는 증상’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많은데, 이것은 편두통이 아니라 ‘찌름 두통’ 입니다.“

편두통은 과민한 뇌의 특성 그 자체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원에 내원하는 두통환자의 가장 흔한 원인은 편두통이며, 전 세계적 편두통 유병률은 10% 내외로 추산되고, 국내 연구에서 편두통 유병률은 6% 정도(남자 3%, 여자 9%)이다.

두통 분야의 권위자인 조수진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교수(신경과, 전 대한두통학회장)는 "편두통은 오랜 기간 심한 통증이 반복되는 질환으로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는 예방치료가 꼭 필요하다"면서 "예방치료는 최소 2개월 이상 치료를 시도해본 후 효과를 판단할 수 있으며, 효과적인 경우 3개월간 지속 후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약물용량을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편두통은 한쪽 머리가 아픈 두통, 심장이 뛰는 것 같은 박동성 두통, 두통이 있을 때 움직이면 더 악화하는 두통, 중등도 또는 심도의 두통 등 4가지가 특징적인 증상이다.

4가지 중 2가지 이상에 해당하고, 동반 증상인 구역 또는 구토가 나타나거나 빛 공포증과 소리 공포증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 편두통으로 진단한다.

다양한 원인이 작용하는 편두통은 짧게는 4~5시간에서 길게는 72시간까지 지속된다. 두통 이외에 흔히 메스꺼움, 구토, 시야 번쩍거림, 뒷머리 박동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편두통을 계속 방치하면 상당수는 1~2년 내에 만성으로 진행한다. 의학적으로 ‘두통이 하루 4시간 이상, 1개월에 15일 이상 지속되고 이 중 8일 이상 편두통 양상을 보이면서 3개월 넘도록 지속되면’ 만성편두통으로 진단한다.

편두통 치료는 기본적으로 생활습관개선과 더불어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약물치료는 편두통이 발생했을 때 증상을 감소시키기 위한 급성기 치료와 편두통의 강도와 빈도를 감소시켜 환자가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예방치료로 나뉜다.

예방치료는 두통발생의 빈도와 강도를 줄여서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다.주 1일 이상 편두통으로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편두통 맞춤 CGRP치료를 포함하여 예방 약물이나 주사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평소 두통을 자주 겪는 편이라면 두통일기를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통시작 날짜와 시간, 두통이 발생할 당시 먹었던 음식, 통증이 심해지는 때, 동반증상 등을 자세히 기록해두면 평소 통증관리는 물론 향후 주치의와 치료계획을 조율할 때도 큰 도움이 됩니다.“

편두통은 꾸준한 약물치료와 더불어 전반적인 생활습관 개선도 필요하다. 다음은 두통학회가 권고하는 두통·편두통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이다.

하나,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둘, 식사를 거르거나 불규칙한 식사를 피한다. 셋, 꾸준히 운동하고 올바른 자세를 취한다. 넷, 장시간 컴퓨터 작업·휴대폰 사용을 피한다. 다섯, 카페인 함유 식품과 담배·술을 피한다. 여섯, 진통제는 월 10일 이상 복용하지 않는다. 일곱, 자신의 두통에 대한 ‘두통일기’를 쓴다. 여덟, 두통 전문의 진료를 통해 도움을 받는다.

지난 8월 말까지 두통학회장을 두 번(4년) 역임하고 현재 영문 두통학회지 편집장으로 활동 중인 조수진 교수는 "편두통이 치료가 필요한 중증질환이라는 것에 대한 사회 및 보건당국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군발두통에 대한 조기진단과 건강보험급여 확대를 주문했다.

군발두통이란 편측 두통이 생기고 눈물, 결막 충혈, 콧물 등 자율신경 증상이 나타나는 통증 발작이 반복되는 질환이다.

대한두통학회에 따르면, 19세 이하 청소년 시기에 발병한 경우의 90% 이상이 1년을 넘는 진단 지연을 경험했다. 수개월 혹은 수년 동안 두통이 발생하지 않는 시기(관해기)와 군발기가 반복되기 때문에 진단 지연이 심각하다.

"군발두통은 100% 산소치료로 통증이 개선되므로 국내에서 산소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이 시급합니다. 군발두통이 산소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인정되고, 군발두통 치료를 하는 신경과 의사의 가정산소처방의 권한이 인정되어 군발두통 환자들이 쉽게 산소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미국, 일본, 중국에서는 군발두통 환자의 산소치료가 건강보험으로 적용됩니다.“

진단 지연은 군발두통의 잘못된 진단과 치료로 연결되면서 두통으로 겪는 고통의 기간을 늘리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

조수진 교수는 특히 모든 환자에게 군발기가 시작되면 가능한 한 빨리 예방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했다. 예방치료로 군발기가 시작되는 것을 예방할 수는 없지만 군발 기간을 최소화하고 두통 발작의 빈도와 강도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조수진 교수는 "예방치료를 하는 중에 군발두통 발작이 있을 때는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트립탄 약물 투여 같은 급성기 치료를 병행하는데, 군발두통 환자의 고통과 고가의 치료 부담을 고려하면 건강보험급여 확대가 매우 아쉽다"고 강조했다.

*글·박효순 건강의학 전문기자 / 사진·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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