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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현석 국립암센터 부속병원장
  2021-08-25 오전 7:52:00

“국가 차원의 암 치료 모델을 만들겠습니다”

양성자 치료 활성화로 암 치료율 높일 것
초기 증상 애매한 혈액암 조기 발견 중요

“이미 알려진 지식을 통해 암예방에 힘쓰고, 암검진을 통한 조기진단율을 높이면 암의 3분의 2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표적 항암치료가 계속 개발되고 있고, 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각 개인에 대한 맞춤 정밀의료가 발전되고 있어 앞으로 남은 3분의 1도 상당부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올해 개원 20주년을 맞은 국립암센터의 부속병원은 암 질환별 센터제를 중심으로 환자 중심의 다학제 진료 모델을 제시하고, 진료지침을 개발해 표준을 확립하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엄 현석 국립암센터 부속병원장(58)은 “암 예방과 더불어 꼭 필요한 필수 암 검진의 실천 비율이 현재 50~60%에 불과한데, 이 실천율을 90%로 끌어 올리도록 하겠다.”면서 “양성차 치료의 활성화를 통해 암 치료율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엄 부속병원장은 조혈모세포이식실장, 혈액암연구과장, 임상시험센터장, 혈액암센터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쳐 금년 2월 1일자로 병원장에 임명됐다.

엄 병원장은 혈액암 분야의 권위자이다. 혈액암은 우리 몸속의 전체를 흐르고 있는 혈액을 구성하는 성분 자체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조혈기관과 림프 전반 등에서 혈액암이 발생할 수 있다.

종류는 림프종(Lymphoma), 다발골수종(Multiple myeloma), 백혈병(Leukemia), 골수증식성종양(MPN), 골수이형성증후군(MDS) 등이 있다.

“혈액암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더 많습니다. 다만 현재 특정된 원인에는 방사선 노출, 농약이나 벤젠 등의 화학제품의 장기간 노출, 흡연, 유전, 항암제 같은 치료 약물, 바이러스(엡스타인바 바이러스, C형간염 바이러스, 에이즈바이러스) 등에 의해서 발병한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혈액암 발병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보니,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병이 진행되면서 야간에 발열과 오한이 찾아오기도 하고 피부에 출혈성 반점이 생기고, 멍이 쉽게 들고 잘 낫지 않기도 한다.

구토, 경련, 관절통, 빈혈 등의 증상이 발생하거나 코피나 잇몸의 출혈이 잦아지고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된다.

림프종의 경우는 림프절 종대로 인한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하며, 다발골수종의 경우 허리 통증이나 골다공증, 신장기능 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엄 병원장은 혈액암을 예방하기 위해서 “술을 자제하고 금연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평소 균형 잡힌 식생활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운동도 체력에 맞춰 규칙적으로 하라고 조언했다.

국립암센터는 암환자를 위한 ‘마법의 탄환’이라 불리는 양성자치료를 국내에서 가장 먼저 도입했다. 2001년 보건복지부가 국민 사망원인 1위인 암을 정복하기 위해 양성자치료기를 국립암센터에 도입하기로 했으며, 2007년 첫 환자 진료를 시작함으로써 우리나라에 양성자치료 시대를 펼친 곳이 바로 국립암센터이다.

방사선치료의 일종인 양성자치료는 암세포만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암세포 주변의 정상조직에는 방사선 노출이 거의 없는 치료법이다.

엄 병원장은 “암환자들은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을 두려워하여 치료를 망설이거나, 치료가 끝난 후에도 후유증으로 고통 받는다.”면서 “이러한 암환자들에게 부작용은 최소화하면서 치료 효과는 극대화하는 양성자치료는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성자치료는 폐암, 식도암, 안구암, 두경부암, 뇌종양 등 여러 난치암에 성공적인 치료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생존율이 낮은 간암과 췌담도암에서 양성자치료가 매우 우수한 효과를 보인다.

국립암센터는 중증도와 난이도가 높은 의료 행위를 전문적으로 하는 병원으로서 전문진료질병군 등급이 최상위이다.

상급종합병원(3차 의료기관) 지정을 받아야함에도 암전문병원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권역·지역 응급의료센터, 신생아 중환자실 운영 등의 조건을 이행할 수 없어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아직 받지 못하고 있다.

“리모델링 추진, 임상시험 지원 강화, 암환자 통합 건강관리센터 운영, 로봇활용을 통한 의료진 업무지원, 스마트 병동모델, 스마트행정시스템 확립 등을 통해 환자 중심의 스마트 병원을 선도하면서 국가 차원의 암 전문 관리기관으로서 암 치료의 표준모델을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엄 병원장은 “현재 일반 종합병원의 수가를 받고 있는데, 시설과 인력 등은 상급종합병원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 암전문병원이어서 많은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임기 동안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받거나 상급종합병원에 준하는 수가를 받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글·박효순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부국장)
사진·국립암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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